[작성자:] themess1124

  • 자본주의가 규정한 여성(性)의 ‘순결’과 ‘깨끗함’?…”매력없어!”

    자본주의가 규정한 여성(性)의 ‘순결’과 ‘깨끗함’?…”매력없어!”

    하나님이라 칭해진 과학자 고드윈 백스터(월렘 대포)의 재창조된 인간 벨라 벡스터(엠마 스톤)가 벌이는 아이의 ‘뇌’를 지닌 ‘순수’한 육체인 한 인간의 세상 속 성장 드라마.

    밸라는 한 권력가인 장군은 전 처였으나 자유를 향해 뛰쳐나와 자살을 시도, 고드윈에게 발견돼 임신 중이었던 아이의 뇌를 이식받아 다시 살아난다.

    구속받는 게 몹시 싫었던 그녀는 의사 맥스(라마 유세프)와 결혼을 미룬 채 변호사 던컨(마크 러팔로)와 세계여행을 시작하면서 영화의 본격적인 스토리는 시작된다.

    사회가 규정해 놓은 여성의 ‘성’의 정체성과 개인의 선택의 전제인 자유의지란 무엇인가에 대해 확증하는 시간이었다. 자본주의가 내우는 기준인 ‘돈’과 여기서 나오는 권력(주로 남성이 쥐고 있다) 그리고 ‘순결’이란 이름으로 ‘성’을 규정해 놓고 자유를 제한하는 닫힌 세상에서 ‘순수;한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성장한 주인공은 적어도 ‘이정도는’하며 여성의 입장에서 나올 수 있는 선택의 ‘정답’을 보여주는 듯 했다.

    주인공은 오감의 만족을 찾기 시작하면서, 하나남의 굴레(에덴)에서 벗어날 것을 선택한다.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을 막자 벨라는 마차에서 뛰쳐 나오면서 걸음이 시작된다. ‘자위’를 발견하면서 쾌락에 관심을 가지고 나름 사랑과 섹스에 자신이 있다는 던컨을 만나 동반 여행을 선택한다. 식사자리 예를 갖추라는 요구에 느낀 바 원하는 것을 서스름없이 말하는 대목에서 통제하려는 상대(던컨)만 속을 앓는다.

    사실 마주앉은 상대나 함께 있던 다른 이들에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혹시 불쾌했다면 그건 자신의 선택. 천진난만하다고 웃어주고 편드는 모습이 더 많았다.

    자칭 보호자이자 반려자인 던컨만의 체면을 위한 선택은 벨라에겐 무의미했다.

    자신을 사랑하지 말라고 으스대던 남자의 무기는 ‘당장의 필요자금’과 ‘성적 만족’ 두 가지였던 것 같다. 벨라는 이 둘에 이내 싫증을 느끼고 만다. 거대 유람선에서 새롭게 만난 한 귀부인과 동행자 흑인남자는 책을 통해 ‘지적인 만족’이 무엇인지 가르쳐주고, 배 밖 살육이 일어나는 지옥과 같은 현실의 어려움과 잔혹한 현장을 보여줘,

    ‘동정’과 ‘연민’의 여성이자 인간으로서 벨라의 진정한 감정을 끌어내 준다. 이때 그녀는 운다.

    영화 <가여운 것들>의 한 장면

    엠마스톤이 주인공 벨라 벡스터를 열연했다.

    던컨이 도박으로 번 돈을 모두 선원에게 전달해 버린 벨라는 파리로 가 직접 돈을 벌어보기로 한다. 매춘굴에 들어가 종교나 남성들이 규정해 놓은 ‘순결’이라는 것이 사실 그들을 위한 것이고, 변태적 성교가 난무하는 바닥을 경험하면서 여성의 ‘성’이란 것은 존중 받아야 할 ‘무엇’이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도구로 인식될 수 있더라도 이는 어디까지나 소유주 관리의 차원이라는 것을 알아간다. 이를 두고 ‘불결하다’고 불평하던 던컨은 “사랑한다”며 결국 자존심을 걸고 돌아와 애걸하게 된다.

    하지만 그의 시도는 ‘매력없다’며 눈을 돌리는 그녀의 주관 앞에 힘을 잃는다.

    시각과 가치관이 바뀌면 ‘돈’이나 ‘성적 매력’ 역시 무의미하다는 듯한 메시지는 관객으로 하여금 자유의지가 주는 ‘살아있음’을 느끼게 했다.

    이후 만나게 되는 과거 전남편 장군(권력자) 역시 그녀가 매춘굴에 다녀왔다는 사실을 듣고 고용한 의사에게 성을 지워버리려는 시도를 한다.

    결국 벨라의 용기에 총알은 자신에게 박히지만. 사실 더러운 것을 지적하는 사람이거나 깨끗한 것을 추구하는 사람치고 정작 자신이 깨끗한 사람은 거의없다는 기자의 생각에 손바닥을 명쾌히 마주치는 시간이었다.

    부연하자만 순결과 깔끔함은 추구하면 좋은 것이지만, 자신이면 족하다. 깨끗하길 원하면 자신이 씼으면 된다. 통제하고 조종하려는 욕망이 모든 죄의 근원이라는 구절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남의 더러움을 치우겠다고 바꾸고 통제하고, 자신의 만족을 위해 남의 자유를 지적하고 재단하려는 모습들이 우리 한국 사회에 만연해 있지 않나?

    기자로써 영화는 내게 그렇게 해석됐다. 자본의 세상에 굳이 고루한 사회주의까지 가지 않아도…

    영화 ‘가여운것들’은 작년 9월 베니스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여 황금사자상을 수상했고,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된 바 있다.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 코미디/뮤지컬 부문 작품상,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작품이다. 감독은 요르고스 란티모스, 스코틀랜드 작가 앨러스데이 그레이의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 “스마트폰 털어! 고용불안에 생활 피곤해져”…삼양사, 직원 개인정보 수집 논란

    “스마트폰 털어! 고용불안에 생활 피곤해져”…삼양사, 직원 개인정보 수집 논란

    개인정보법 위반, 동의 후 은근슬쩍 ‘회사자산’…노조 ‘3가지’ 지적

    삼양사 측, 1월 ‘파기완료’ 회신했으나 여전히 추가적인 정보요구 중


    삼양사가 사내 교육과정에서 직원들의 개인정보 동의를 요구, 개인 스마트폰 내 파일까지 수집하려는 시도가 발각됐다. 동의 안 하면 고용과 사내 소통에 불이익이 가해진다는 강제 노조의 항의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지적이 있었으나 회사는 여전히 시정조치나 설명없이 추가적으로 추가 동의를 요구하는 행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오전 10시 30분 서올 종로 5가 삼양사 본사 앞에서 일방적 개인정보 동의 요구 철회 촉구 기자회견이 전국화학식품산업노동조합 주최로 열렸다.

    작년 11월 삼양사 사내 의무교육 시험 과정에서 사건이 발생하고 노조는 관련 내용을 담은 공문을 회사에 전달했지만, 회신이 없었다. 회사는 “12월 사내 공지문으로 교육과 분리해 받을 것이며 동의서를 철회할 수 있다”고 안내했지만, 문제 제기에는 정작 해소 움직임이 없어 설명회를 열라는 요구.

    노조는 수집이 정당한지, 최소한인지, 마지막 페이지에 ‘동의합니다’부분에 ‘부동의’란 없이 일방적으로 체크하도록 한 이유 그리고 기존 동의서의 절차상 하자를 인정해 무효할 것인지의 여부 등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했다.

    자료에 따르면 삼양사는 사내 온라인 교육 중도에 강제적으로 개인정보제공 동의서를 끼워 넣었다. 이에 노조가 문제를 제기하자 정보위원회, 조사절차에 회사는 정보동의를 교육과 분리하고 제출자는 철회할 수 있다고 공지했지만, 회사는 이후 3월 미동의자에게 이메일로 새로운 양식으로 동의서를 전달하며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최소한의 수집원칙 위반, 동의 안 하면 고용계약 불이익, 전산망 사용 불가능이란 항목은 자유로운 동의권 침해, 명확성 원칙 위배라며 설명을 요구했으나 사측의 추가적인 답변은 없다.

    올해 1월 삼양홀딩스 사원은 철회요구에 답장메일로 ‘파기 완료’라고 공식적으로 회신했지만, 3월 지회장 등 미동의자에 대한 서약서가 빠진 새로운 양식을 만들어 동의절차를 요구하고 있다.

    지적된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하나, 스마트폰이나 PC가 회사소유여도 범죄탐지가 아닌 경우 열람을 금지하도록 하는 판결이 있다. 개인소유 스마트폰까지 수집대상으로 해서는 안 된다.

    둘째, 동의하지 않으면 고용 불이익과 사내전산시스템 사용 제한이 발생할 수 있으며 선택적 수집 및 이용 미동의 시 회사 지원・혜택 면제하겠다. 이에 대해 설명회를 통해 구체적 절차 등을 공개해야 한다.

    개인정보보호지침에 따르면 개인정보처리자는 법 제22조에 따라 정보주체의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동의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고, 그 내용이 구체적이고 명확해야 하며, 이해하기 쉬워야 하며, 여부를 명확히 표시할 방법을 주체에게 제공해야 한다.

    세 번째, 동의항목 마지막에 ‘회사의 정보관련 기기와 매체 등 전자우편, 컴퓨터 파일 등 데이터 일체를 포함 모든 정보를 회사의 자산임을 인정하고 이에 동의합니다’라는 앞에서는 동의시키고는 마지막에 회사의 자산이라고 ‘비약적으로 확대’하는 언급은 없어야 한다.

    삼양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철저히 준수한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명확히 대외적으로 밝히고 있다.

    @ 전국화섬식품산업노조

    이날 노조의 지회가 발표한 기자회견문의 주요 내용은 이렇다.

    개인정보 인격을 구성하고 노출은 자유로운 삶에 중대한 침해가 가능하도록 법으로 보호하고 있다. 가능성 상태마저 심리적 위축을 받아 행동의 자유가 제약거나 금지돼지 말야 한다.

    삼양사는 개인소유 스마트폰도 업무 활용 시 수집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는 쌍방 주체가 없이 회사 입장만 있다. 동의 없으면 근로계약이나 사내전산망 사용 제한될 수 있다는 압박까지. 보완 요구에도 회사는 ‘요지부동’, 개인정보제공은 자본에 대한 노동자의 인격 예속을 심화, 착취를 강화하는 수단이라 보고 이에 반대한다.

    ‘최소한’, ‘명확성’, ‘자유 침해’라는 측면에 대한 납득할 수 있는 입장을 전달해 줄 것. 앞서 2018년 11월에도 삼양식품에서 입사지원자 2000여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있었다.

    한편 작년 11월 삼양사의 직원 대상으로 한 윤리, 정보보안, 장애인식 개선, 직장 내 괴롭힘・성희롱과 관련된 온라인 교육과 그 내용에 대한 시험 과정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사원들이 동의를 하지 않으면 시험 자체를 볼 수 없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의 내용은 △가족과 관련된 세대 구성 △개인 인터넷 접속 기록 △사내 CCTV에 촬영된 영상 △개인 이메일 계정을 통한 임직원과 주고받은 각종 파일 △본인과 관련된 내부고발에 포함된 모든 정보 등이었다.

    화섬식품 노조 관계자는 “정보위에서 온라인 교육 과정 중도에 넣은 게 문제라는 지적 사항 하나 뿐,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내용은 우리가 따로 추가 제소를 해야 한다고 통보해왔다”며 “더구나 11월 동의 철회를 요청한 직원만 폐기를 했을 뿐 아직 남은 정보는 유효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남겼다.

    이에 삼양홀딩스 관계자는 “지난 9월 이후부터 개정된 법령을 반영하여 수정한 개인정보 처리에 관한 동의서를 징중으로 개인정보 처리 동의서 포맷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현장조사 등에서 관련 문건 점검 시 문제가 없었던 양식”이라며 “앞으로도 노조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미팅,이메일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 [단독] SK조차 80년대 건설 ‘갑질’ 뿌리 ‘여전’…반도체 공장 짓다 증발된 40억은 누구 피땀일까?

    [단독] SK조차 80년대 건설 ‘갑질’ 뿌리 ‘여전’…반도체 공장 짓다 증발된 40억은 누구 피땀일까?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나온 서류, SK측에만 유리하게 짜여진 리스크와 공사구간과 기간

    하청업체 역시 밉보이면 향후 미래가 없어…정부기관 제소 준비 포기 5월 모두 정리 “억울하다”

    SK에코플랜트가 하청기업에 80년대 이어져 온 건설사 갑질 행태를 벌이고 입을 다물었다. SK(주)의 에코플랜트 지분은 1분기 현재 44.48%이다.철저하게 상청에 유리하게 짜 놓은 판에서 공사를 진행하던 중 예상 못한 지하에서 물이 터졌고, 구분 없이 책정된 통합공사 조항에 어쩔 수 없이 우선적으로 고난도 공사에 돈을 쏟은 하청업체는 40억 상당의 손해를 입었다.

    공사는 중지됐고, 계약을 사실상 일방 해지. 다른 업체가 추가 계약을 가져갔다. SK에코플랜트에서 추가적인 대금 지급을 못 받은 이유로 대보실업 측은 앞선 1월 27일부로 공사를 중지했고, 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 게 2월 21일 자. 한 달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협의를 하든 강행을 하든 해야지, 작업 안 했으니 하청 책임이라는 주장.

    대금 미지급은 산출 근거가 미흡하다는 이유다. 돈 없는 하청기업이 작업을 안 하니 계약이행을 안 한다는 명분으로 바로 해지 통보한 것. 사업 초기에 하청업체에 리스크와 고비용 프로세스를 모두 처리하게 하고, 문제가 발생하자 책임을 떠넘긴 뒤 법으로 틀어막아 놓은 형태. 표준 하도급 계약서가 있고, SK 측이 제시한 현실 계약 특가 조항이 따로 있다.

    작업팀을 두 개 이상 투입하게끔 돼 있고, 강제 조항 부당 특약으로 맺어져 있는 조항들이 있다. 이천에는 M14, M16 팹이 있고, 메모리 반도체인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을 생산한다. 메모리반도체 D램 전환∙증설 중이다. SK가 122조를 투자하는 반도체클러스터가 들어설 용인 팹은 내년 1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으로 현재 부지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 4월 SK서린빌딩 앞 대보 측 노동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 기사를 쓰는 시점은 4개월이 지난 8월 12일이다. 취재 당시인 4월 중순 2차 미팅을 앞두고 있다는 관계자는 추가적인 설명을 꺼렸다. 해결에 대한 기대를 한 듯 했다. 현재 타 업체가 들어와 공사를 하는 상황이었음에도 말이다.

    대보 측 담당자는 지난 4월 <The Mess>와 몇 차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거리에서 본 직원이 연결해 준 익명의 담당자는  “2023년 9월, 10월 한창 일할 때 공사를 중단했다면 그게 우리 입장에서 현실적일 수 있겠지만, 국토부 제안에 따라 상청인 SK에 신의를 지키고자 적자를 모두 감수하고 작년 공사분을 모두 마쳤다.

    그러고 나서 1월 추가공사 대금을 청구했다. 현장 작업 지시 내용들 중 추가로 부담한 약 20억 상당이 협의 금액이다. 실제 대보 입장에서 적자는 약 40억 이상이다. 대보는 대기업과 추가 공사 대금 청구 소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중, 삼중으로 떠안아야 할 더 많은 부담이 있다. 현재 과정에서 선금 보증 청구 들어왔고, SK 측은 후속 업체와 계약을 진행하는 중이다.

    후속 업체와 계약을 마치면 대보와 계약 이행 보증금 청구를 보증사 쪽으로 진행하는 게 수순이다. 공사가 한 달가량 중단됐기 때문에 일 안 한 기간 동안의 손해배상 청구까지 가능한 상황. SK가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털어버릴 수 있는데 하청업체에 선택의 여지가 있을까? 그나마 남은 선택지가 협상 테이블이었고, ‘눈 뜨고 코 베인다’ 이상의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공사비는 매달 결산한다. 당초 토목 같은 경우 땅을 파야 하는데, 아래 저장물이 설계 당시 10개를 예상해도 실제 20개가 나올 수 있다. 다른 구조물이 나올 수도 있다. 지하 수위가 없었는데 물이 막 나와 양수를 해야 될 경우도 있다. 그야말로 막상 공사에 들어가면 변화무쌍한 상황이 벌어진다. 설계 당시 당연히 감안이 안 되고, 그러기에 설계 변경이라는 과정이 존재한다.

    당연히 SK가 아예 모른 척을 한 갓은 아니다. 당시 설계변경 작업을 했다. 다만 이게 ‘빙산의 일각’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은 이렇다. 먼저, 대보 측이 막상 땅을 팠는데 물이 나왔고 양수 비용을 첨부해야 하는데, 청구할 수 있는 항목이 없다. 계약 당시 물이 안 나오는 걸로 돼 있었다고 한다.

    두 번째 도로와 논바닥 공사 간 명세 구분이 없었다. 공업용수 1500개 관을 묻기 위해 도로를 따라 폭 3제곱미터(㎡)의 통로 4~5m를 파야 한다. 도로를 따라가다 중간에 사유지 논을 지나가는 구간에는 지나가는 차를 컨트롤하기 위해 도로점용을 수반하고, 용인시 같은 경우 왕복 2차선. 1개 차선을 다 점유해 공사를 해야 하는데 한 차선 보내고, 공사 후 옮기고 이후 모두 재포장까지 해줘야 한다.

    반면 논바닥에는 아무것도 없어 무조건 파서 진행하면 되니 비용이나 난도가 현격히 낮다. 그런데 공사 계약 당시 논바닥을 공사하는 명세가 구분돼 있는 게 아니고 그냥 단가가 하나로 돼 있었다.

    대보는 1년 동안 도로 부만 공사를 모두 완료했다. 사유지만 남기고 말이다. 둘의 비율은 6대 4이다. 다만 사유지는 당장 보상이 안 되는 상황이므로 미리 도로 측만 맡았던 것. SK는 사유지 용지 보상 단계는 용인 일반 산업단지 SPC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자기들 책임이 아나니 너희들이 알아서 해라. 나중에 보상되면 그 때 처리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입장이다. 

    SK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감도 @ SK하이닉스 

    대보 역시 대기업. 그래도 그라운드에서 뛰어야 하지 않나? SK 계약 당시 대보 측 입장에서 이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 리스크를 모두 떠안아야 할 이유는 없었을 것. 하도급 쪽에서 법적 문제를 처리해야 하니 보상을 다 해주고 나중에 청구해라. 공사 일체를 모두 맡기겠다는 책임 경영을 위탁하는 매우 합리적인 내용인 듯 보이지만 사고가 발생하면 모두 하청이 떠안아야 하는 경제개발이 한창이었던 우리나라 80년대식 상∙하청 갑질 행태의 반복이다.

    SK 쪽이야 사내유보 현금이나 두둑하지. 하도급 업체 부서는 당시 2년 동안 금융 지출로 대출을 받은 나날이 이자 부담까지 지고 있는데도 말이다. 상식. 과연 이런 인허가 과정과 계약 조항 내 꼼수를 대기업 SK 측이 몰랐을까?

    추가 보상에 대한 인정을 위해 제출할 자료는 모두 제출했고, 미흡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기준을 제시하면 된다. ‘갑’의 위치에 있는 이가 그렇게 바보던가? 정보 싸움. 기울어진 운동장. 윤리 문제는 상상 이상 과거 80년대 모습 그대로였다.

    이틀 뒤 다시 연락을 취했다. 대보실업 담당자의 태도는 생각보다 수비적이었다. 협상을 예상대로 아무런 득실이 없던 듯했지만, 담당자는 추가적인 취재를 다소 꺼리는 눈치였다. 이유는 간명하다. 대보 측도 그룹사다 보니 SK와의 관계 문제와 더불어 그룹 이미지에도 손상이 있을 수 있다는 것. 소송에 못 이길 것같다면서도, 공정위 제소 등 다방면으로 검토 중이라고만 했다.

    하도급 업체 입장이 그렇다고 했고, 또 어찌할 방도도 없는 듯 해 취재를 멈췄다가 지난 7월 4일 다시 연락을 취해 봤다. 취재원은 SK 측과 합의를 마쳤다고 했다. 공정위 제소도 취하하고 현장도 마무리. 공사는 다른 업체가 도와 계약 해지하고 후속 업체를 선정해 작업 중이다. 

    13일 통화에서 대보 측 직원은 “공업용수 공급로 공사, 이천 구간과 용인 구간. 두 개 다 사무실 모두 철수했다. 사건 종결이다. 5월 초 억울했던 것 다 마무리했다”고 푸념했다.

  • [특종] 언론의 펜대 잡은 브레인들은 어떻게 기자들을 관리할까?

    [특종] 언론의 펜대 잡은 브레인들은 어떻게 기자들을 관리할까?

    1500명의 언론홍보 및 기자들이 모인 카톡방 대화, 30~40명 관리자”메시지 취합해 공유”

    한국 사회, 힘 있는 리더들은 서로 소통하고 공유하지만 대다수 월급장이들은 ‘따로따로’ 

    언론사 중 기자들 중간관리자인 차부장급, 그 이상을 총괄하는 사람을 데스크라 하는데 이들이 기자들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그들의 인사 관리 능력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을 실어본다.

    기사 편집과 제목을 정하는 일은 주로 차부장급이 맡고 더 올라가면 전체를 조망해 조율하는 편집 데스크가 있다. 홍보팀과 주요 매체 기자들 1500명이 한데 모인 카톡대화방에서 직접 본 내용을 보도한다.

    현재 데스크나 데스크 승진을 목표로 하는 이들이 다수의 소속 기자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언론을 주도하는 이들의 행태에 대한 고발이다. 시점은 8월 기준 현재 진행형이다. ‘요즘 기자들이 하소연하는 멘트를 모았다’고 한 기자(중간관리자)가 글을 하나 올린다.

    발제는 야마가 이게 맞아? /제목은 이게 아니지/ 오늘 오후에 뭐하냐? / ㅇㅇ / ㅇㅋ / ㅇ/전화/어디?/연합은 속보나왔는데/너 누구 만나봤냐/거기서 뭐래/이건 왜 모른거야?&lsquo;/ 00일보 00뉴스는 아니라는데?/통신사는 야마가 다른데?/니가 뭐가 바뻐/후배글 안봐주냐?/회사로 와봐/제목 섹시하게/(다들 시간있지 회식나와/나때는 말이야/(유튜브 어디서 본거 가져와서) 이거봐라 이렇게 나쁜놈들이라니까. 

    살펴보면, 발제란 오전에 기사들이 그날 작성할 기사에 대한 개요를 관리자에게 보고해 컨펌을 받은 뒤 승인이 나면 취재계획이다. 일본에서 가져온 단어 ‘야마’라는 것은 전체글의 맥락을 말한다. 통신사는 연합뉴스나 뉴시스 등 속보나 단신을 위주로 내보내는 매체이며, 보통 대다수 언론사가 구독료를 내고 이를 받아적거나 추가 취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하나의 뉴스를 가지고 수천의 다른 기사들이 나오는 것. 당연히 진실보다는 해석이 많을 수밖에.

    ’제목은 섹시하게’;, 수많은 비슷한 기사들이 쏟아지는 중에, 눈에 띄려면 제목을 특이하고 자극적이게 쓸 수밖에 없다. 그 표현을 기자들은 ‘섹시’하다고 말한다. 속보도 경쟁이지만, 이걸 가지고 베껴쓰고 가공하는 것도 경쟁, 나아가 같은 내용가지고 독자들을 자극해 주의를 끌게 하는 것도 경쟁이다.

    주말에 원하지 않아도 참석해야 하는 회식문화는 여전하다. 상명하복 관계가 뚜렷한 이들 조직에서는 아직 ‘나때는 말이야’가 그대로 먹힌다. 유튜브나 커뮤니티에서 글을 보고, 기사화하는 기자들이 상당히 많다. 크로스체크 및 추가 취재를 해야하는데 이 과정을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MBC 8월 5일자 보도;’결제는 SON, 술값 3천만 원;? 귀가해 쉬던 손흥민 ‘분노’)

    기사를 많이 봐 사회에 대해 잘 아는 데스크들은 이슈거리가 나오면 꼭 ’나쁜 놈들’, 이런 식의 단어를 사용해 기자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한다. 일반적으로 기자들은 올바른 정보로 세상을 바꾸는 주체이다. 근거있는 비판은 언제나 정당하다.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도 좋다. 그 대상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대화 창에서 다른 데스크 한 명이 ‘이게 뭔 소리냐?’를 추가해 달라고 하고, 올린 이는 또 그걸 받아서 추가한다. ‘출처 링크 처리해’라는 지시 사항도 추가하라고 다른 이가 덧붙인다.

    스스로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것이 뜻 깊다고 언급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이 대화창은 1500명의 언론홍보팀 직원과 기자들이 모여있고, 게이트 역할을 하는 사람들은 많아봐야 30~40명이다. 펜을 쥔 몇몇이 전체 1500명을 놓고 보란 듯이 자신들의 관리 지침을 브리핑하고 있다.

    어찌보면 굉장히 잔인한 조종의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오픈채팅 ‘친목방’이라고 모아놓고 몇몇의 권력자들만이 주요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사회의 펜들을 상대로 굵직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사회 전체에서 행해지는 같은 패턴이다. 힘을 쥔 이들은 서로 커뮤니티가 잘 형성돼 있고 또한 소통도 원활하다. 이들은 잘 뭉쳐있고, 지시를 받는 이들은 대부분 분열돼 있다. 해당 단체방이 이런류의 대화는 많지않다. 주로 대부분 기자들간 사담과 일상에 필요한 정보와 각종 유머들이 주를 이룬다.

    <[단독] 카톡 단톡방장 ‘생각대로 강퇴’ 표현의 자유 침해…”배후 누굴까?”>기사를 강탈당한 뒤 카톡방에서 강퇴당한 뒤 발췌했다.

    아래는 카톡내용이 담긴 기록.

    언론홍보와 기자 1500명이 함께 모여 있는 단톡방 대화 내용 캡쳐  
  • [Sight] 고객 쥐어짜는 신용카드사, 연체되면 法으로 압박…60개월 분납과 구제? 

    [Sight] 고객 쥐어짜는 신용카드사, 연체되면 法으로 압박…60개월 분납과 구제? 

    “국민카드 경우, KB신용정보 등 외주업체, “60개월 분할상환 계획 잡을 수 있다”

    연체 정보 공유 후, 걸려 온 신한 본사 채권팀 “가압류, 재산 경매처분 등 법조치부터”

    60개월 분할 상환 절차있어도 정보 말하지 않는 본사 담당자…방법은 ‘법적 압박 뿐’

    카드사, 본사 리스크는 ‘0’이 목표, 돈 없는 고객은 “스트레스 압박에 사채라도 써야”

    신용회복위원회, 개인회생과 신속채무조정제도 마련…’상환 계획만 있다면’

    국내 카드사 연체 이후, 이들은 고객의 정보를 공유한 후 채권팀으로 정보를 이관한다. 연체 후 신용정보 공유 및 하락 메시지에 이어 약 20일 정도가 지나면 담당자가 바뀐다.이게 카드사마다 차이가 있는데, 국민카드의 경우 바로 카드사 외부 채권팀으로 넘겨, 따로 상환 계획을 잡는다.

    <The Mess>는 삼성, 국민, 신한, 롯데 4개 카드사에서 본 기자에게 직접 온 연락을 녹취 후 내용을 분석해 봤다.

    신한카드 채권팀, 60개월 분납제도 있어도 ‘승인어려울 것’;고객과 20분 실랑이

    신한의;경우 500만 원 이상 전월 결제를 하지 못했고, 수차례 신용정보가 공유된다며 압박 연락이 온 뒤 약 20일, 채권팀 상담이 이뤄졌다.

    앞서 국민카드 채권팀(본사가 아닌 KB신용정보)은 한달 뒤 일정금액을 선취한 뒤, 최장 10년(60개월)이라는 기간을 주고 할부로 갚을 수 있으며, 다른 카드사의 연락이 오면, 각각 시기를 조정해 갚아 나가면 된다는 선정보를 지닌 상황이었다.

    같은 날 프리랜서인 듯한 여직원에게서 받은 통화, 신한카드는 국민보다 더 까다로웠다. 돈을 갚을 수 있다는 것은 전제, 연체 이자를 감안해 갚을 수 있다. 사지가 멀쩡한 사람이라면 그 깟 채무 누구나 일용직을 통해 갚아 나갈 수 있다. 당연한 사실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채무 소송 건으로, 법적으로 진행 들어갔을 때, 저희가 상황을 많이 봐왔잖아요. 몇천 건 관리 이후 끝까지 다 갔을 경우, 압류 조치를 취했을 때 더 빠르게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며 그게 더 편하다는 것.

    충분한 상환계획에도 신한 측은 국민과 달라 대뜸 기업 입장을 먼저 말했다. 그리고 법을 빙자해 채무 소송이라는 단어부터 나왔다. 고객이 갚을 수 있는 사실을 믿는다. 그런데 법적조치를 취해야 한다. 왜냐면 그게 빠르고 편하니까. 이게 요지다.

    본 채권팀 즉 외주 업체로 넘어가기 전 본사 입장에서 압박해 최대한 받아내겠다는 수작이다. 대출 연체권을 분할 진행할 여지를 안 줘야, 빨리 회수되고 그 돈을 다시 굴릴 수 있으니까. 단지 그 이유 하나로 하루하루 돈 못 버는 수천(그 이상)의 어려운 국민을 상대로 쥐어짜고 싶은가 보다. (물론 예외도 있겠으나)

    분납이 어렵다길래 이유를 묻자. 직원은 분할 진행 시 연체 리스크를 말했다. 고객이 분할 상환하는 과정에서 돈을 다 못 낼 수도 있다는 것. 그런 리스크는 1도 못 지겠다는 것인데, 다수를 상대하는 채권자 입장에서 이해할 법하다.

    그래서 법으로 가압류를 진행하겠다고? 통장을 모두 막아버리고, 재산을 압류하고 나중에 경매로 땡처리하겠다고? 고객은 재산 몰수당하고, 혹여나 길거리에 나앉아도 헐값에 경매 처분이라도 진행해 10만 원이라도 쥐어짜겠다는 심보 아닌가?

    중요한 것은, 상대가 돈을 상환하겠다는 상황이다. 갚겠다는 사람에게 당장 리스크는 싫으니 법적으로 압박할테니 탈탈 털겠다? 사채 쓰라는 건가? 무엇보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은 분할 상환 절차가 있는데도, 20분가량 수차례 설득이 이뤄지기까지 ‘안 된다’는 것. 

    결국 ‘우리가 해드리는 거에요’ 멀 해준다는 건가? 절차가 있으면 밟으면 되는 것 아닌가? ‘다음에’라는 수순을 밟기 위해 내 감정만 소비해야 했다.

    “확답을 할 수 없습니다. 승인을 해 주느냐의 여부는 상부에서 결정하는 거예요.”라고 답변을 미룬다. 그럴까? 기자가 보기에 두 가지다. 본사 직원에게 서류 올리는 과정이 껄끄러워 귀찮거나, 아니면 우리나라 대기업이 좋아하는 평가지표에 걸리거나. 이 사유 때문에 ‘당신은 타인에게 손을 벌리거나, 사채를 쓰거나, 스트레스 좀 받아봐라’ 내포된 메시지 아닐까?

    다른 카드사에서 됐다면, 금융거래상 절차가 성립되는 건 초등학생도 이해할 법하다. 그걸 가지고 내가 카드사 직원에게 20분 가까이 설명해야 하니. 정말 갑갑한 노릇. 이런 경우, 설득하는 방법은 한가지가. 역으로 치면 된다.

    기자는 “월급 받으시는 분께서 절차대로 위에 서류를 올리시면 됩니다. 승인은 다른 부서에서 결정한 일이죠. 그것도 안 하시겠다면, 그건 직무 유기고요. 문제가 됩니다. 또, 안되면, 이후 절차 밟겠습니다. 하지만 만약 결격 사유가 없는데 거부한다면, 그것은 고객으로서 고소 들어갑니다”

    존재하는 절차마저 담당자 편의 때문에, 덤터기를 모두 지라는 건가? 있는 법 혜택마저 못 받고, 이런 과정을 모르는 많은 이들은 이 상황에서 어쩔 줄을 몰라 하지 않았을까?

    당연히 이틀이 지나지 않아, 절차대로 진행됐다.

    한강공원

    소송부터 롯데카드,’ 법원 청구는 카드사 돈으로 하는게 순서 아닌가?’

    롯데카드 담당자는 소송 이야기부터 꺼냈다. 소송마저 카드사가 제출하고, 일체 비용은 상환자가 부담한다. 고객 입장에서는 ‘누가 소송해달라고 했나?’말이다. 지 밥그릇 챙기려면 비용들여 알아서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당연히 이길 게 분명하니 나중에 청구할 것까지 ‘돈 없는 너네가 알아서 부담해라’ 이 말이다. 누차 이야기하지만 이런 식으로 할거면 그냥 AI써라. 고객센터 인원은 기계로 대체하고, 문제가 생기면 협박용 상담만 사람이 한다, 이게 바로 사채업자들이 하는 짓거리 아닌가?

    담당자는 소송 접수가 들어가고, 다음 달에 일시 청구 이어 통장과 부동산 가압류도 예정됐다고 했다. 다른 카드사 이야기를 하니, 대뜸  ‘다른 거는 원만하게 처리가 되는데 저희로 인해서 그렇게 원만하게 처리될 수 있는 기회를 다 놓쳐버릴 수 있다’고 설득한다. 자기돈부터 갚으라는 취지다.

    고객 하나를 놓고 서로 먼저받자고 카드사끼리 경쟁하는 꼬락서니. 법에 따르면 일단 소송이 진행돼도 이의신청을 통해 절차를 정지할 수 있는 권한이 금융소비자에게는 분명히 있다. 물리적으로 마련할 수 없기에 당연한 법적 보호 조치 아닌가?

    문제는 카드사 담당자는 이 사실을 절대 먼저 알려주지 않는다. 관련 정보를 모두 풀고 나서야 한다는 말은 ‘법원 일정은 법원가서 알아봐라’였다. 

    삼성카드 담당자는 한달이 지난 다다음날 통지에 이어 지급 명령 소송이 들어간다고 안내했다. 지급 가압류에 대한 채권 추심이 법무팀에서 이뤄지고 그날 사건번호가 배정된다. 금융소비자 방어에 대한 정보는 역시 ‘우리 업무 아니다’가 답이었다. 카드사에서 돈을 빌렸으면 갚는 게 정상이다. 몸이 불편하지 않은 이상 당연히 일을 해서 갚아야 한다. 이자를 부담한다고 하는데도, 이렇게 사람을 압박해 당장 뜯어내려는 못된 심보가 계속 다음 담당자 전화를 기다리게 만들었다.

    구제조치 있어도 설명 안하는 카드사의 3개월 순이익은 ’6700억’

    연체 이후 20일이 지나면, 신용등급 하락 후 카드사는 지급명령을 신청할 권리가 주어진다. 채권 추심 부서로 넘어간다. 간이한 민사소송 절차다. 법원의 결정이 나오기까지 한달 소요.

    법이라 해서 심각할 것은 없다.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는 이의신청 절차를 밟는다. 이의신청하면 3~4개월 정도 시간이 난다. 정보가 없어 이마저도 하지 않으면 가압류 등 강제집행이 가능하다. 이의신청은 카드사가 소송 후 법원 결정이 송달된 후 받은 날로 14일 이내다. 연체 후 90일이 지나면 장기연체로 분류돼 신용불량자로 등록된다. 신용카드 발급과 대부분의 금융거래에 어려움이 발생한다. 연체기록은 3~5년까지 남기때문에 갚을 수 있도록 한다. 만약 금액이 너무 크거나 여건이 되지 않으면, 정부 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법무법인 상담 결과, 신용회복위원회에서는 개인회생제도와 신속 채무 조정제도가 마련돼 있다. 개인회생제도는 법원에 신청 후, 3~5년까지 월단위로 채무를 변제하고 잔존채무에 대해서는 탕감받는 제도다. 예를 들면 부채가 1억인데, 월에 100만원이나 200만원씩 3년간 6000~7000만원을 갚고 남는 건 자동변제다. 추후 소득이 늘어나면 때 맞춰 더 갚아 나가면 된다. 앞으로 이렇게 갚을 수 있는 보증이 있으니 어려운 사정은 정부지원을 통해 완화시킬 수 있다. 과거 소득이 없어 소명이 안되는 상황에서는 신속 채무 조정제도가 있다. 채권 추심을 일시적으로 막아주는 조정 절차로써 연체일 30일 이전에 신청하면, 본인과 보증인에 대한 추심이 즉시 중단된다. 확정이 되면, 최장 10년 이내 상환기간 연장이 가능하고, 이자율 인하 효과도 적용된다.

    종합해 보자면, 뉴스나 외부에 알려진 규정이나 절차대로 카드사가 ’안내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법’이라는 압박용 카드부터 내밀고, 고객에게 필요한 내용은 주장하기 전까지 알려주지 않는다. 다수를 상대한다는 명분 하나로, 가압류에 이어 없는 사람 재산 경매처분까지 일사천리로 빠르게 처리하는 게 유일한 목표인 카드사. 땡처리로 고객 입장은 상관없다.

    한편, 국내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의 1분기 순이익은 6733억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5818억원) 대비 873억원(14.9%)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카드 이용액은 1139조 3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신용카드 이용액이 941조 8000억 원으로 1년 사이 6.5% 늘었다. 체크카드 이용액도 197조 5000억 원으로 2.5% 증가했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예금을 받는 기능이 없어 카드채를 발행해 영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한다. 실적은 주로 이 지표에 의해 좌우된다. 고객들이 갚지 못한 상환 대금으로 산출되는 연체율 상승은 미미했다. 신한카드 언론홍보팀 전원은 연락이 19일 현재 닿지 않고 있다. 고객센터에서 연락이 갔을까? 딱히 할말이 뭘까 듣고 싶다.

    아마 담당자 고지의무 위반이라서 그런가 보다.

  • [서평: GRIT] 자살과 스트레스 1위 한국, 우울에서 벗어나는 가장 확실한 방법

    [서평: GRIT] 자살과 스트레스 1위 한국, 우울에서 벗어나는 가장 확실한 방법

    3년 전 우울증 약을 끊었다. GRIT은 약을 끊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만난 내 인생의 주옥같은 책이다. 한 가지 인상적인 실험이 나오는 대목을 뽑아 경험한 그대로를 적어본다. 우울증 자체보다 의존이라는 부작용에 20년 이상의 젊은 날을 허우적댔다. 제약회사와 혈세의 전적인 지원을 받는 대학종합병원 교수들은 5분의 상담도 지나지 않아, ‘환자가 많다’는 이유로 ‘잘 모르겠다’는 어눌한 환자의 한마디만 듣고, 차트대로 복사-붙여넣기 처방을 반복했고, 그렇게 인생은 망가졌다. 물론 모든 경우가 다 해당하지는 않는다는 건 전제다.

    주로 우울증 약은 호르몬 조절이 목적이다. 조절 차원에서 균형을 맞춘다면 좋겠지만, 동일한 스트레스성 환경을 반복하는 현대인들의 상황은 이 작용이 강화되기 딱 좋은 조건이라 할 수 있다. 강력한 부작용인 의존성을 몸이 익힐 수 있다. 이 과정을 십수년 반복했다.

    ’그릿’에서는 개에게 전기충격을 가하는 실험이 소개된다. 전기충격을 가한 뒤 적절히 움직였을 때(통제) 멈추게 된다는 학습을 한 개와 전기충격만 가해진 개 두 가지 조건을 설정해 놓는다. 다음 날 전기충격을 가했을 때 담장을 넘는 개는 충격을 통제했던 무리였고, 그렇지 못한 개들의 3분의 2가 웅크리고 실험이 끝날 때까지 낑낑대기만 했다. 이에 대해 무력감을 낳는 요인이 고통 그 자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최초로 입증한 실험이라고 설명한다.

    문제는 자신이 ‘통제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고통이라고.​이 실험은 1964년 행해졌는데, 이후로 10년 동안 진행한 추가 실험들도 피할 수 없는 고통은 식욕과 신체 활동의 변화, 불면증, 집중력 저하 같은 우울증 증상을 초래한다는 결과를 확실히 보여줬다고 한다. 무기력은 분명 학습된다. ​모두가 알겠지만,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우울증은 삶의 문제,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이다. 대인관계의 문제, 경제적 어려움,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과 같은 사건들이 우울증에 작용한다. 비관적인 사고와 낮은 자존감, 무엇보다 문제 해결에 실패했을 때 오는 통제감의 상실 무기력. 거기서 나오는 무력감. 감정이 반복되면 강화되고, 늪에 빠지게 된다.

    우리나라는 스트레스 지수 1위, 자살률 1위 국가이다.’그릿’에는 우울증에 대한 해결책이 분명 담겨있다. 골자는 우리의 감정과 행동을 유발하는 요인은 객관적인 사건 자체가 아니라 주관적인 해석이라는 사실이다.

    저자는 학습된 무력감에 대처하는 방안으로 이면엔 ‘학습된 낙관주의’를 설명한다.​

    나쁜 일을 맞닥뜨리는 데는 누구나(낙관론자나 비관론자) 마찬가지다. 차이는 그 일을 설명하는 방식에 있었다. 낙관론자는 으레 자신의 고통에 대해 일시적이고 구체적인 이유를 찾는다. 특수한 원인으로 ‘해결 가능성’이 있어 문제 극복할 동기를 부여한다.

    그릿의 전형들은 실망스러운 일들을 회상하지 않는다고 한다. 어떤 일이 생기든 거기서 배울 점을 찾고, 계속 밀고 나간다는 것. 이 부분에서 인지행동치료에 대한 언급이 등장한다. 아론 벡이라는 심리학자는 과거 아동기 갈등이 양산한 무의식이 정신질환의 원인이라는 기존 프로이트 학파의 관념을 과감히 거부했다.

    방법은 대화기술이다. 부정적인 자아와의 대화에 유의하면 부적응적 행동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한다 분명 이 기술은 고통스러운 반복과 학습을 통해 가능하다. ‘No pain, no gain’은 자명한 진리, 그 확실한 방법론을 ‘그릿’이라 책은 설명하고 있다. 흔히 익히는 다른 기술들처럼 우리가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낙관론자처럼 해석하고 반응하도록 연습할 수 있으며, 그 효과가 항우울제보다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입증됐다는 내용이다.

    학습된 낙관주의라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태도를 말한다. 태도의 근원은 생각이며, 그 생각이 증상 치료의 대상일 수 있다는 것. 결국 ‘그릿’, 마음이 열쇠이며 방법이다. 약은 보조제일 뿐이며, 그렇게 생각해야 의존하지 않을 수 있다.​ 그릿의 전형들과의 면담, 50년 동안 축적된 심리학 연구 결과들이 전부 동일한 상식적 결론을 가리켰다.

    상황을 개선할 방법을 계속 찾는다면 마침내 그것을 발견할 가능성이 높다. 그에 반해 방법이 없을 거라 지레짐작하고 포기한다면 단언컨대 절대 찾지 못할 것이다. 희망을 품어라. 그릿을 좌우하는 희망은 우리의 노력이 미래를 개선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바탕으로 한다. 내일은 나아질 것 같은 ‘느낌’이 아니라 나은 내일을 만들겠다는 결심이다.

    (그릿이 말하는) 희망은 행운과는 전혀 상관이 없으며 다시 일어서려는 자세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감정이나 느낌을 중시하는 태도는 문제해결에 도움을 줄 수 없다. 그릿 즉 의지가 담긴 마음(心)에 모든 것이 달렸다. 혹시 누군가에게 받은 스트레스로 감정이 상해 있나요? 그래서 지금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술을 드시나요? 뒷담화로 누군가에게 전달해서 풀고 계시나요? 모두 감정 강화의 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깊어지면 병이 됩니다. 책의 표지에서 말합니다. 당신에겐 ‘그릿’이 있는가? 올바른 ‘마음’이 있는가?

  • ‘분노’가 거세된 한국, 그 원인은 어쩌면 지식인과 언론?

    ‘분노’가 거세된 한국, 그 원인은 어쩌면 지식인과 언론?

    전북대 강준만 교수가 한국 지식인에 대해 정확하게 진단, 꼬집은 책이다. 2000년에 발간된 저서이지만, 현재 진행형이다. 당시나 지금이나 뭣이 바뀌었을까? 문명은 진화해도 인간은 어리석음을 반복한다고, 현재 한국사회 역시 이면에는 같은 그림자가 짙다.

    분노가 건강에 안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나? 저자도 밝혔지만, 옳은 생각을 지키기 위한 분노는 자신에게 굉장히 이롭다. 물론 조직에 있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진 않다. 밥벌이와 상관이 있을 테니깐 말이다. 역으로 말하면, 인간에게 심하게 농축돼 쌓이는 인지부조화가 주는 스트레스가 더욱 건강을 해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누구나 쉽게 느낄 수 있는 사실.

    강 교수는 2000년대 당시 한국인들이 분노를 잃은 까닭을 네 가지로 설명했다. 추가로 기자의 생각을 덧붙여본다.

    첫 번째 원죄의식. 아주 쓸모없는 인식이다. 기독교가 강조하는 죄의식과 일맥상통한다. 누군가의 잘못을 비판할라치면 ‘넌 군사독재시절 뭐했나?’, ‘침묵하다가 세상 좋아지니 설치냐?; 다시 말해 그 말할 자격이 있냐고 누군가 물을 것만 같은 무의식의 발로. 원죄가 존재한다고 무엇을 해도 죄가 스며들어있다고 ‘정죄’ 를 기본으로 깔고 진리를 쫓는 이에게 침묵을 강요하며 뒤로는 헌금이라는 밥그릇을 채우려는 교회목사들과 같은 논리다. 실제 사회 구성원 누구도 자신에게 ‘설치냐?’는 등의 말을 하지는 않는다는 게 ‘함정’, 그걸 누가 무의식에 심어 놓았는가는 한번 생각해 볼 일.

    두 번째 공범의식. 이 사회는 수구 기득권 세력이 힘으로 쥐고 있다. 그들에게 자원이 흐르는 줄 알고,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잘못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두머리가 ‘돼지’라고 조직 구성원까지 그런 것은 아니다. 누군가에게 불편함을 줄까 봐 주변에서 제기하는 옳은 소리에도 의례 눈치를 준다. 냉소주의 ‘너나 해라’; 치열한 생존경쟁 사회에서 내 몸 부재하기도 힘들다는 태도. 공적인 분노 따위는 사치 스러우니까 너나 잘 해보라는 것. 내 밥그릇 지키기도 힘든 세상에서 옳은 일에는 에너지 보태기 싫다는 심보. 사회가 연결됐다는 기본 전제조차 이해 못 하는’고립’된 인간상의 발현이다. 고립은 심한 스트레스를 주며, 심하면 우울증 나아가 치매의 직원이라는 사실을.

    넷째는 ‘보신주의’ 다.주로 지식인에게 해당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사회 비판을 무난하게 하겠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실명 비판은 절대 금기다. 추상적으로 싸잡아 두루뭉술하게 말이다. 실명비판은 천박하고 상스럽다고 해야 동시에 자신의 지적수준이 세련돼지나보다. 비판은 명확하고, 정조준해야 효과가 있다. 화살을 왜 쏘는가? 10점 만점에 10점이 목표 아닌가? 기업을 비판하면 브랜드를 공개해야 하듯, 사람을 비판하려거든 당연히 이름을 공개해야 하는 것. 그게 아니면 뜨끈하게 보신이나 하는 게 낫다는 저자의 의도가 엿보인다.

    저자는 이같이 분노 못 하는 한국인들의 행태가 자연스럽게 문화로 정착돼 버렸다고 말한다. 시민단체의 ‘무늬만 분노 행태도 꼬집는다’. 그들은 집단으로 행한다. 이런 분노는 ‘전략적이다.’ 집단의 이익이 걸려있기에 언론의 눈치를 본다. 이들은 “내가 중심이 되겠다”고 한다. 힘을 쥐어주면 같은 발상이 반복된다. 그래서 힘이 없다. 핵심은 한국 지식인이다.

    강 교수는 이들의 탐욕스러운 ‘내 이름 팔기’라는 매명주의를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지성계에서 대표되고 있는 좌파들에 대한 지적. 이들은 비판으로 얻은 명성을 자신들의 입신 출세를 위해 사용한다. 명쾌하게 네이밍된다. ‘거세된 진보’

    상징과 장식으로 전락한 진보. 불필요한 갈등과 투쟁으로 비효율성과 비생산성만 양산한다. ‘천민자본주의라’는 푸줏간에 걸린 썩은 고기들.

    지식인, 소위 엘리트라는 것은 노동자와 다를 바가 없다. 단지 사회에서 맡은 역할을 하는 인간들 뿐이다. 자기 집단을 위해, 아니 자신을 위해 가진 지식을 왜곡시키다 보니 결국 높아지려는 욕망으로 바뀌어버렸고, 상대적으로 다른 이를 아래로 떨어뜨린 것. 인간이 만들 것 중에 원래부터 존귀한 것은 하나도 없다고 역설한다.

    집단주의와 파시즘. 또 달리 설명하자면 인간이 가진 욕망 중 큰 것 하나가 자신을 정당화시키려는 것인데 동시에 타인을 매도하려는 죄악까지 탑재한다.

    무엇보다 언론이 사회적 감시와 견제의 그물에서 벗어나 있다는 문제제기를 강력하게 펼친다. 우리 언론에는 수많은 성역과 금기가 있다. 이를 깨기에는, 상당히 피곤하다. 동시에 자기검열이 들어간다. 이어지는 무사안일주의, 신문사 상호 간 비판은 묵시적으로 금기시돼 있다. ’그 나물에 그 밥’

    입법, 사법, 행정에 이어 네 번째 힘은 ‘언론’이다. 앞 세 가지를 감시해야 할 위치에 있는 역할자들이 상당히 아프다. 조금만 건드려도 통증이 심각한가 보다. 서로 연결돼 있으니 말이다.

    이를 두고 강 교수는 ‘침묵의 카르텔’이라 이름 짓고 100% 합의 가능한 문제라고 진단한다. 문화에도 일정한 역할이 있다. 잡지 역시 신문이라는 기류에 편승하고 말았는데, 우리 문화는 내부고발자를 좋게 보지 않는다. 그러기에 조직 내 구성원은 모두 ‘마피아’의 일원이 되고 말았다.

    강 교수는 자신을 빗대어. 옳은 말을 하는 누군가를 죽이진 못하니.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간다고 자신을 비판하는 몇몇 필자들을 에둘러 지켜본다. 이들은 샤덴프로이데를 작동해야 자신이 양심적인 사람으로 복원 가능하다. 요상한 심리다.

    고인 물은 200% 썩는다. 탄압 후 민주화 세대는 탄압이 사라지면서 싸워야 할 대상을 잃었고 이제는 평화로운 공간에서 투쟁해야 하는 문제가 남게 됐다. ’누구나 인지하듯 이들은 수구 기득이 됐다. 이대로가 좋다는 것. 당연히 분노할 이유가 없다.

    강조하는바, 보다 개인적인 작게 하는 분노가 사회에 뿌리내려야 한다는 게 주장하는 핵심이다. 국민들에게는 기만적인 희망보다 정직한 절망이 더 낫다. “언어는 상스러운 세상을 반영해야 한다.” 기자와 생각이 너무 같아서 오랜만에 기분이 나아졌다. 사실 많은 이들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겠구나 싶은 마음도 든다

  • 하이트진로와 ‘한 몸’ 공정위, 샘물사업 중소기업 죽이기 18년 묻히나?

    하이트진로와 ‘한 몸’ 공정위, 샘물사업 중소기업 죽이기 18년 묻히나?

     

    가처분 신청 가운데, 하이트 측 언론 광고나 공보협조 비용 1700억 달해

    2004년 마메든샘물 천안 지역 50%이상, 대기업 하이트진로 ‘중소기업 죽이기’

    공정위 3차에 걸쳐, 불공정 눈감아 주기 반복…1700원 단가를 550원 공급해도 ‘묵인’

    <하이트진로, 18년간 중소기업 죽이려다 1700억원 날린 사연> 기사에 이어지는 해설 기사

    지난 5월 말 하이트진로의 김용태 마메든샘물 대표 형사소송 사건 재판이 열렸다. 과거 하이트진로 ‘석수’ 시절, 중소기업 하나를 기어이 죽이고자 나선 2006년 이후 18년 만이다. 이번 재판에 걸린 사건번호는 5개다. 내용은 명예훼손, 옥외광고물법 위반 도로법 위반, 자동차관리법 위반. 병합사건 두 가지는 명예훼손과 옥외광고물법 위반 등이다.

    하이트는 2022년, 2023년 각각 상반기, 하반기, 이런 식으로 나눠서 명예훼손 혐의를 의도적으로 반복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김 대표와 생사고락을 함께 해 온 대리점들을 빼 내 그의 사업을 폐업시키고, 공정위 행정처분은 물론 대법원 판결에도 불복해 중소기업과 현재까지 기나 긴 싸움을 끝내지 않고 있는 것.

    김 대표의 말에 따르면 그동안 약 67건의 분쟁, 형사소송이 20건에 달하며, 하이트 측 가처분신청 중 하나에는 1600~1700억 상당의 이미지쇄신 비용이 청구돼 있다. 이 중 상당 부분이 언론사 기사를 막는 광고・협찬 홍보비다. 이 중에는 언론사 외에도 공보비로 정부기관을 움직이는 에너지 조달 비용도 포함됐을 것. 마메든샘물은 충남 지역 생수판매업체로, 대리점 11개를 연 매출 60억 원 상당 규모의 건실한 생수공급 업체였다.

    한화에너지와 탱크로리로 유류운송업을 영위했던 김 대표는 IMF가 터지면서 샘물업으로 전환했다. 농협샘물과 풀무원, 농심, 동원 그리고 당시 진로의 석수 등 대기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던 업종에 먼저 신뢰가 갔던 농협에 문을 두드렸고, 122번째 대리점주가 됐다.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과 언변으로 지역에 신뢰를 산 그의 대리점에서는 전체 농협샘물 매출 40%를 책임지는 시장을 점유할 수 있었다

    눈에 띄자 공룡들의 발길질이 시작됐다. 2003년 풀무원에서 그를 컨택 풀무원으로 들어오라 했고, 이를 거하자 거래처인 지리산 청학동 OEM공장에 찾아가 통으로 계약한다. 근거지를 뻇으면 자기 회사로 옮길 거라는 계산이었지만, 묶이기 싫었던 김 대표는 이 참에 ‘마메든샘물’을 차려버렸다.

    2004년 11월 출시한 마메든을 11개 신규대리점을 내고, 과거 김 대표를 믿고 따르던 지인들을 통해 하나씩 영업을 확대해 나갔다. 영업권을 상징하는 물 한 통당 권리금 3~4만 원도 받지 않고 기존 신뢰에 바탕을 둔 거래처를 모두 연결한 결과 2006년 천안 시장점유 50%로 1위를 달성했다. 다시 대기업의 반격이 시작됐다. 석수가 있는 진로를 먹은 하이트, 진로그룹의 맥주사업은 오비로 넘어가고, 소주와 생수사업은 하이트 내 퓨리스기 인수한다. 석수앤퓨리스 관계자 둘이 2007년 초 김 대표를 찾아와, 자기네 물을 팔아달라고 대놓고 요구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이를 거절하자 하이트(석수앤퓨리스)는 대리점들 회유에 나선다. 초기 1년간 860원, 이후 4년은 1720원 판매량에 따라 더 해주고, 마메든 측과 법정다툼 시 변호사비까지 보증해 준다는 것. 당시 2600원에 석수 대리점은 납품받았다, 김 대표 입장에서 아무리 못해도 1700원이 수익없는 공급사, 600원씩 적자를 보고 공급해야 현상 유지나 경쟁이 되는 상황이었다.

    2008년 7월 대리점주 11명중 9개가 나가고,김 대표는 배신감에 자살까지 기도한다.

    겨우 살아난 그는 처음에 미수금을 받으려는 민사 소송을 했다. 그 과정에서 하이트진로가 발급한 세금계산서가 법원에 흘러들어왔는데 대리점 공급가가 860원이 아닌 622원이었다. 2010년 4월 김 대표는 공정위에 하이트진로를 고발하기에 이른다. 공정위는 2010년 9월 김 대표를 돌려보내며, ‘하이트가 622원에 이익을 보고 팔았기 때문에 불공정거래가 아니다’라며 원가이하를 증명하라고 했다.

    2010년 12월 김 대표는 OEM공장에 찾아가 확인한 결과. 세금계산서에 찍힌 금액은 550원이었다. 이는 수질개선분담금과 물류비, 인건비, 광고비까지 모두 빠진 금액으로 대리점가 622원은 절대 석수가 이득을 볼 수 없는 납품구조. 2010년 12월 다시 공정위 재신고, 공정위 팀장은 그제야 원가가 2000원은 되는 것 같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하지만 이후 공정위 측 담당자들은 김 대표를 만나주지 않았다. 며칠씩 기다려 간혹 만나면 “계산을 해봐야 한다, 객관적 판단보다 주관적 판단을 해야 한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겠으나 공정위에서는 문제가 안 된다”라고 답변, 엉터리 답변서를 가지고 가 따지니 ‘우리도 사람인지라 작문을 잘못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따지고 들었다. 김 대표는 벽을 실감하기 시작하다 못해 알면서도 덮는다는 것을 확신했다.

    결국 2011년 12월 2차 심의종료. 2012년 2월 3차 신고. 4월 면담신청을 하고 바뀐 담당자에 다시 정황을 설명해야 했고, 5년 평균가(1500원)를 보자고 또다시 돌려세우는 공정위 측에 김 대표는 시위를 하기로 결심한다.

    2012년 7월 김 대표는 기자들을 부르고, 준비한 엠프를 가지고 경부도속도로를 올라 와 진로사옥을 지나 ‘”하이트진로 그룹은 각성하라, 공정거래위원회는 하이트진로그룹의 부당염매행위를 묵인하지 말라”며 7월 3일 위원회 앞에 트럭을 놓고 자리를 이탈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가족과 도와 주 이들을 배산하는 것 같았고, 중소기업에 공정하지 못한 처사에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김 대표는 서초경찰서에 자진출두해, 이틀 후 구속됐다. 서울구치소에 입건, 서울지방법원에 8월 선고,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살면서 아무 잘못 하나 없던 그는 처음으로 전과자라는 낙인이 찍히고 만다. 김 대표는 2012년 5~6월 집과 땅 모두 경매로 넘어갔고, 샘물사업은 하나 남은 대리점 매출 3000통, 직원 3명 월급 주면 남는 게 없었다. 소송을 위해 그나마 버티고 있었던 것.

    보증금 500/40의 컨테이너 임대건물에, 월세 집에 살았다. 민사소송에 이겨도 대리점주들은 개인회생신청을 해 버려, 돈도 못 돌려받았다. 1개 대리점에서 5년 동안 1억 중 2800만 원 받은 게 전부. 타 대리점은 모두 진로 쪽과 협의를 했는지 담보설정을 해 놓아, 빚을 못 갚도록 세팅해 놓은 상태.

    아예 씨를 말리겠다는 강력한 의지였다. 대리점 주들은 한 달에 6000통씩 7만 2000통 2300원 받던 걸 700원도 안 되게 받아 차액만으로 1억 1500만원을 챙겼고, 집 한 채씩 사들고 사라졌다.

  • “단물 빠지자, 삼성 이건희 취미 작업대 만들고 본사 인건비와 물류창고로 전락해 버린 하청”

    “단물 빠지자, 삼성 이건희 취미 작업대 만들고 본사 인건비와 물류창고로 전락해 버린 하청”

    협력업체 지원사업 대상으로 지정하는 듯…사실, 재고 넘쳐나자 인건비 및 창고용도

    삼성중공업, 100억 설비 책임 못져…”기존 직원 정리하고, 알아서 자구책 마련할 것”

    [기획] ② LG경쟁 뛰어든 삼성重, 하청업체 대표 비용 및 법적부담 ‘총알받이’에 이은 삼성에 1989년 이후 11년간 제품을 생산하고 대금을 받지 못한 채 현재 서울 강남역 근처에 노숙 중인 김두찬 대표의 스토리

    삼성중공업이 벌인 4차례 노동자 중대재해를 상관도 없는 하청업체 사장 1인이 몫으로 감당해야 했던 기구한 사연이 끝나나 싶었지만, 삼성의 하청기업 ‘피 빨아먹기’는 계속된다.

    한차례 폭풍이 지난 뒤 삼성은 회유에 들어가는 듯했다. 협력업체 기술 기계설비 지원사업으로 김 대표를 지정했다. 삼성중공업 내 공장 700평 규모, 20명 정도가 일하는 곳. 생산 기계시설과 제품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금형과 공구, 작업 선반 등 지원하는 품목을 표로 만들어 무상으로 이전해 주겠다. 기계를 이전하는 공장을 6개월 내로 준비하라고 말했다. 삼성이 기능공을 교육했다가 김 대표 생산공장이 준비되면 바로 작업에 들어가자는 제안, 설비는 무상이며, 이전 비용만 부담하라고 했다.

    김 대표는 또 속고 만다. 삼성 측은 설립 이래 처음으로 파격적 제안을 받은 김 대표가 부럽고 자금을 투자하고 싶다면서 현재의 서로 간 형성된 좋은 감정을 오해할 수 있으니, 합의서를 주고받지는 말자라고 제안했다. 앞서 주차설비를 제작하던 인화공업이 주도하는 사업;삼성으로부터 3명의 관리직과 20명의 생산직을 모집해 파견하겠다는 약속을 믿은 김 대표는 거액을 동원해 1500평 규모의 공장을 4개월 이내 준비해 삼성 측 검사 확인을 받는다. 이어 삼성 측은 생산 기계 보관 및 관리에 대한 책임과 삼성에만 납품하도록 하는 계약서를 들이민다. 그리고 제품이 생산에 들어가면 그 이익금으로 이전 유가족 합의금도 마저 채우라고 했다.

    김 대표는 기계 이전 대금을 기계 이전 업체에 지불했고, 공장 준공식을 했다.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며칠 후 삼성중공업 임직원이 찾아왔다. 이건희 회장이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데, 취미생활로 자택에 자동차를 분해해 조립하는 정비시설을 하나 만들고자 해 독일에서 정비기계 도면을 구해왔다. 경주현 대표가 이를 맡아야하는데 삼성중공업 진행 사업에 차질이 생기니, 실력좋은 국산공업에서 제작해 달라는 것. 이에 김 대표는 철강 자재를 고가의 특수강으로 구입해 야근까지 하며 100% 품질보증 후 삼성그룹에 납품한다. 그래도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을 위해 일했기 떄문에 자동차 정비 기계 대금을 받지 않아도 보람이 있었다고 했다.

    비용은 삼성중공업 예산이 아닌, 임직원 업무비 3000만 원이 전부였다. 본업은 제쳐두고 삼성그룹 회장을 위해 자발적으로 헌신한 셈. 그런데 이후 상상 이상의 현실을 마주한다. 삼성중공업과 계약한 설비를 새로 갖춘 인화공업 공장 가동 준비가 됐는데, 삼성 측 주문이 들어오지 않았다. 이유는 이랬다. 삼성중공업 경영이 어려워 구조조정이 있었고, 기존 재고를 다 판매한 뒤 주문하겠다는 것. 삼성 측 입장에서는 공장 하나를 더 사용할 수 있게 됐고, 재고가 가득하니 경기에 맞춰 생산라인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삼성 내 인건비와 물류비를 대폭 낮출 수 있게 된 것이다.

    삼성 측은 생산까지 약 4개월이 필요하니 자구책을 마련하라고. 삼성 제일의 협력업체라는 부푼 꿈을 꾸던 김 대표는 공중에 떠 버리고 만다. 삼성중공업 임원 하나는 김 대표에게 “내 동생도 작은 중소기업을 운영해 하청기업의 어려운 입장을 이해한다”고 공감하며 위로했다. 그는 삼성이라는 회사의 비상식적 경영을 지적하면서 사실 ‘병 주고 약 주고’가 아닌 피해자에게 할 말을 잃게 만들어 버렸다.

    이후 김 대표가 찾아간 삼성중공업 사무실 내 경주현 대표는 그를 만나주지 않았다. 김 대표는 인화공업 내 25명의 직원들에 약속한 급여는 주겠다며 일이 없는 생산직에 휴가를 내 주고, 국산공업에서 작은 일거리라도 끌어와 공장을 운영해야 했다. 기존 공장은 이건희 회장의 취미용 설비제조 공장으로 바꾸고, 중공업 부회장의 진급을 돕기 위해 만든 주자 설비 공장을 아예 삼성 재고 회전용 외주 창고로 떠 안게 됐다. 설비는 물론 세금, 인건비 등 모든 제반 비용도 한 사람이 모두 부담해야 하는 상황.

    삼성중공업에 사정해 다른 일을 달라고 사정했지만, 몇 개월 후까지 구조조정이나 하고 기다리라는 게 답변. 이후 삼성이 해당 업계 내 경쟁업체에 밀리면서 인화공업은 필요시 소량 주문생산만 해야 했고, 결국 건축기사 1명과 경비근무자만 남기고 직원들을 해고해야만 했다.

    100억 원의 주차 기계 설비는 감가상각돼 60억 정도만 남았고, 이와 관련 삼성중공업은 담당자는 일본으로 넘길 수 있다는 식의 임기응변 답변뿐이었다. 그마저도 2년이 멀다 타 계열사로 이동해 하소연할 곳조차 없었다. 어쩔 수 없이 국산공업 명의로 당좌계좌를 만들어 구입 자재 대금을 약속어음으로 결재, 지출을 연장하는 방법을 사용해야 했다. 김 대표의 집도 담보대출을 받아 운전자금을 보충했다.

  • [단독] 카톡 단톡방장 ‘생각대로 강퇴’ 표현의 자유 침해…”배후 누굴까?”

    [단독] 카톡 단톡방장 ‘생각대로 강퇴’ 표현의 자유 침해…”배후 누굴까?”

    익명 사용해 너도나도 올리는 자유로운 공간 속 기자 삼성관련 글 올리자 발생

    홍기모라는 언론홍보 사원들과 주요 매체 기자들 1500명이 한데 모여 있는 카카오 단톡방이 있어, 몇 개월 전 비번을 받고 참여했다.

    다양한 공공기관 자료와 취재원들과 언론홍보 및 기자들 연락처를 공유할 수 있고 업무 중 고충이나 휴가나 개인적 경조사들 다양한 일상꺼리까지 한데 모아 놓아 참 유용한 커뮤니티 장소라고 할 수 있다.

    한 단체방을 누군가가 만들었길래, 기자도 직접 참여해 봤는데, 동일한 구성원이 지난 기사들이나 이슈거리들을 올려놓고 서로 평가하며 의견을 공유하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왔다.

    ‘눈팅’만 하던 기자는 한번 참여해 보기로 했다.

    지난달 하이브-어도어 기자회견 후 떠들썩할 당시 직접 취재한 내용의 기사를 하나 올려봤다. 당시 하이브 측 입장만 일변도로 늘어선 주류매체 기사들을 보면서 솔직히 놀라고도 한심했다. 하이브가 얼마나 돈을 뿌려대길래…나름 그래도 매체력은 부족했지만 그래도 사실은 정교한 것. 올린 글들을 보니 신입 위주 사람들인 듯했고, 실제 기자들이 팩트를 보고 어떻게 생각할까 너무 궁금했다. 당연한 사실을 왜곡 보도하는 일부 언론에 반면교사 역할이라도 될까? 그래서 한 번 내 관련 기사 <[단독] 하이브-단월드 연관 의혹에 ‘빼박’ 정황 근거 세 가지(ft. 민희진& 뉴진스 ‘OMG)>를 올려봤다.

    대뜸 반응은 ‘기사가 아닌 블로그’, 경쟁의 상징인 ‘단독’에 대한 평가 그리고 ‘뇌피셜’이었다.

    좋다!. 그야말로 기자들이 ‘뇌에 피가 도는대로 평가하는 것’ 괜찮다. 어차피 카톡 단체방 아닌가?

    그래서 나도 다른 기사로 한 마디 해봤다. 네이버 홍보실에서 답변이 없던 기사다. 작년 국감 때 눈물로 호소한 뒤 답이 없자 지금은 병원에 계신 한 쇼핑몰 대표의 스토리를 다룬 기사다. 경쟁과 기자 실적이나 평가의 척도인 그놈의 ‘단독’ 나도 따라 붙였다. 익명이므로 나 역시 아이디를 바꿨고, 마치 자신이 아닌 다른 이가 올린마냥 의도했다. (사실 재차 올렸다는 사실을 모를 리가 없으므로, 그냥 분위기 맞춰 흉내만 내 본 것) 이후 한참 동안 기자들 사이 기사를 놓고 네이버에 대한 의견들이 올라왔다. 그다지 비판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던 걸로.

    며칠 뒤 기자는 삼성카드를 사용하다 겪은 일상의 이야기를 기사로 풀어 쓴 <[Special Report] 국민 ‘개인정보’ 움켜쥔 삼성카드, 내로남불 式의 ‘돈벌이 메커니즘’>를 한번 올려봤다. 우리나라 20대 신용불량이 현재 역대 최고다. 그만큼 카드사용이 많고, 돈 갚는 비율도 적어졌다는 이야기인데, 1500명 중 혹여나 같은 고민을 가진 누군가가 있을지 몰라,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남을 돕는 것 이상의 행복은 없다)

    하지만, 기자들의 반응과 별개로 아주 희한한 장면이 발발했다.

    글이 1분 안에 삭제돼 버린 것. 분명 반론조차 없는 기사들이 모두 공유되고 커뮤니티 글조차 ‘ㅋㅋㅋ’로 흥미를 공유하던 장소에서, 팩트만 집약해 놓은 기사가 사라졌다.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다음과 같이 올렸다. “국가가 공인한 기사를 왜 지웠을까요?” 그리고 광고에 민감해서인 건 아닌가 싶었고 삼성 광고와는 전혀 무관한 기사임을 굳이 이해시키려고 약속이 잡힌 홍보실장 이야기도 적었다.

    또다시 며칠 뒤, <혹성탈출:새로운 시대> 영화 평론 하나를 올렸다. 침팬지와 유인원을 빗대어 인간의 본성을 잘 묘사한 작품이라 생각해, 공들여 작성한 평론이었다. 자살률 1위인 한국 사회의 모습이 그늘져 있는 듯 했고, 또다시 오지랖(?)이 작동했다. 올리기 전 하루는 고민한 듯 하다. 안 그래도 광고를 못 받으니, 기사 홍보하려고 올린다는 목소리가 이전에 톡에서 보였기 때문이다. 비슷한 사고를 공유하고 있으리라는 우려였다.

    ‘기우(杞憂)’, 쓸데없는 걱정은 어쩌면 그렇게도 적중할까? 상상 이상의 반응이 나왔다. 기자 몇명이 홍보이야기를 꺼내더니 “테크트로/산업/기자”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기자가 대뜸 한 방 먹인다.

    본인이 쓴 기사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밖에 판단할 수 없습니다.

    국가가 공인한 기사를 말씀하셨는데 그건 포털에 말씀하시고요.

    기사는 삭제됐고, 채팅방 맨 하단에는 “채팅방 관리자가 회원님을 내보냈습니다”라는 문장 하나가 올라왔다.

    의도는 명확했다. 반론조차 없는 기사는 공유돼도 명확한 기사는 지워지는 공간, 원인은 하나다. 돈과 이익…. 아니라고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안면조차 없는 기자가 보기 싫어서 내보냈을까? 아니면 조회수 올리자고, 혹은 홍보팀에게 잘 보이기 위해 굳이 톡방에 기사를 올렸다는 테크트로 님의 판단에 손을 들어줘야 할까? 백번 양보해 보자, 홍보용 기사를 올렸다면, 그게 잘못된 일인가? 단톡방이란 곳이 서로서로 의견과 PR하는 자리 아닌가? 다시 강조하지만, 카톡의 대화창으로 누군가의 의도를 해석한다는 것은 분명 무리다. 누군가를 의도를 판단하려면 근거가 필요하다. 홍보 측 광고를 받는 것도 아니며, 홍보 의도 역시 없음을 명확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설마 기자가 이런 기본적 논리를 이해 못 한다고? 당연히 아닐 것이다.

    하이브 기사, 네이버 기사 모두 제자리에 남았다. 남의 표현의 자유를 지워버린 사건이 발발한 건 흐름상 정확히 ‘삼성’ 기사를 올린 시점이다. 오랜 기자 경험상 이면을 대충 읽는다. 방장은 누굴까? 전에 잠잠히 한 차례 참았다 ‘의’를 못 이기신 테크트로님? 아니면 그 누구?

    테크트로님. 좋은 곳이 도대체 어디이길래? 전에 소개 좀 해주시라니까…. 말이 없으시더니, 다시 중복 표현을 사용하시네…. (혹시. 게임에 나오는 곳인가요?) 그리고 포털에 국가가 공인한 기사를 보고해야 하나요? 오~ 네이버가 공공기관 위에 있다는 말씀이군요. 하지만 네이버 측이 바쁘신지 애당초 답변이 없네요. 카카오 홍보팀은 단톡방은 방장 권한이라니, 저는 어디에 호소할까요? 부연하자면 좋은 곳, 제가 많이 알고 있습니다.

    혹시 저같이 단톡방에서 제대로 된 소리하다가 쫓겨나신 분들….. 아마도 많으실 겁니다.

    앞서 보도자료를 한 여기자가 엠바고 몇 시간 전에 올렸다는 실수 하나가 용납이 안돼 방장이 강퇴시키는 장면이 연출된 바 있습니다. 와! 정말 대단하시더랍 말입니다. 그 정도 권력이면 데스크급이시고, 법이 어떤지 아실테고..이 외에도 제가 비슷한 경험이 많아서요. 많은 것들이 연결된 곳이 SNS 아니겠습니까?